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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1-10 10:29
"한기총 대표회장 출마하려면 1억 5천 만원 내야"
 글쓴이 : 라이트하우스
조회 : 466  
"한기총 대표회장 출마하려면 1억 5천 만원 내야"
  •  진민용 기자
  •  승인 2020.01.10 15:26
  •  댓글 0

후보 등록과 동시에 내는 돈, 발전기금 5천 만원 외 1억 운영자금까지... 낙선해도 돌려받지 못해 
지난해 5월, 한기총 전광훈 목사가 비대위 참여 목사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 한기총)
지난해 5월, 한기총 전광훈 목사가 비대위 참여 목사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 한기총)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가 오는 30일 총회를 앞두고 제26대 대표회장 출마후보자 등록서류 접수를 시작했다. 현재 전광훈 대표회장이 언론을 통해 연임을 위한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다. 하지만 전 목사는 불법집회, 허위학력 사문서 위조, 불법후원금 모금 등으로 경찰과 검찰에서 수사를 받고 있어, 법원에서 유죄가 내려질 경우 한기총 대표회장직 수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한기총 선관위가 밝힌 후보의 첫 번째 자격 기준에 "성직자로서 영성과 도덕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된 자" 라고 해, 전광훈 목사가 이 기준에 맞는지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한기총은 물론 전광훈 목사가 후보등록을 하도록 허용하면서 현재 법적인 처벌유뮤에 따른 변수는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한기총의 이번 선거에서 눈여겨 볼 점은 다른 기관장 선거와 달리 '운영기금' 항목이다. 선관위 공보에는 "나. 후보등록 서류 - (8) 발전기금 5천 만원 납입필증 *선거관리규정 제12조(부칙) 3. 대표회장 출마자는 한기총 운영을 위해 운영기금 1억 원을 후원한다"고 돼 있다. 

발전기금 5천 만원은 선거에서 후보자가 부담하는 일종의 공탁금에 해당하지만, 일반 선거에서 득표율에 따라 환급 받는것과 달리 종교기관 등의 공탁금은 돌려받지 못한다. 문제는 '운영 기금'이다. 운영 기금 1억 원은 대표회장에 당선된 후에 한기총의 운영을 위한 후원금이 아니라, 후보 등록과 동시에 1억 5천 만원을 입금해야 한다. 

운영 기금을 후보때 내는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한기총 관계자는 "오랜 관행이기도 하고, 후보자로서 책임을 갖는다는 의미" 라며 "실제 이 돈으로 한기총이 운영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또 후보자가 낙선할 경우 돌려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돌려받는 돈이 아니다. 세상은(불신자를 표현하는 듯 함 - 기자 주) 잘 모르지만 하나님 사업에 내는 헌금은 돌려받으려는 사람도 없고, 돌려받을 성격의 돈도 아니다" 라고 했다. 

현재 대표회장 선거에 발전기금과 같은 명분으로 돈을 내는 경우는 국내 큰 교단에서는 흔하다. 하지만 '운영 기금'이라는 명목을 만들어 1억 원이나 되는 거액을 후보자에게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전광훈 목사는 한 언론에서 "내가 오기 전부터 시행돼 왔다. 후보자들이 이 돈을 안 내면 한기총을 운영하기가 어렵다. (액수가 작으면) 장난질하려고 아무나 출마한다. 말 그대로 개판된다. 선거할 때 불법으로 돈을 쓰는 것도 방지할 수도 있다고 보는데, 그런 점에서 괜찮은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당선 여부와 무관하게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은 1억 5천만 원이라는 금액으로 감투를 매매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지난 2011년 김화경 목사가 한기총 길자연 회장의 돈선거를 폭로하고 있다 (사진 김화경 목사)
지난 2011년 김화경 목사가 한기총 길자연 회장의 돈선거를 폭로하고 있다. 뿌리깊은 금권 선거 역사다.  (사진 김화경 목사)

한기총은 이번 운영기금 뿐 아니라 기독당창당 후원금 모금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지난해 5월 24일 한기총 일부 임원과 회원들이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목사를 비판했다. 비대위 김인기 목사는  “전광훈 목사는 자신의 야욕과 정치세력화를 위해 자신을 지지하는 몇몇 인사들과 함께 기독당을 창당하고 이 유명무실한 정치집단과 한기총을 MOU를 맺어 기독당의 하급 기관인양 한기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기총을 이용해서 오직 자신이 추구하는 정치세력을 꿈꾸는 전 목사는 이뿐 아니라 정치행사를 위해 의도로적으로 거액의 후원금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심지어 ‘기부금을 끌어오면 30%를 주겠다’고 임원회에서 공공연히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날 비대위는 ▲불법적인 긴급임원회 ▲비정상적인 대신교단의 가입 절차 ▲정관을 위반하고 정관에도 없는 불법 명예대표회장 임명 ▲한기총 총회대의원 가입 절차를 위반한 지역연합회의 총대권 남발 ▲상임위원장(투표권 있는 당연직 40명) 25% 이상 청교도영성훈련원 관련 인사 임명 등 독단적인 한기총 운영을 이유로 전광훈 목사에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전 목사와 함께 이번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김선규 목사(성현교회)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기총이 전광훈 목사로 인해 정치집단화 되는것에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목사는 "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하는 게 맞나. 교회는 복음을 전하고,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 그런데 여기는 너무 극보수로 간다. 비복음적 말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선규 목사는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직접 대표회장 선거에 나가겠다고 피력한 적은 없다. 주위에서 전광훈 목사 때문에 기독교가 득보다 손해가 많으니 나가라고 말들을 하고 있다. 내가 예장합동 소속이라서 나갈 수 없는데, 한기총에 소속된 단체의 장으로 나오라고 하더라. 하나님이 전권을 가지고 계시니까 기도해 볼 문제다"고 말했다.

정치 집단으로 변질된 한기총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하는 게 맞나. 교회는 복음을 전하고,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 그런데 여기는 너무 극보수로 간다. 비복음적 말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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