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코로나19를 거치며 온라인 예배에 대한 교인들과 목회자의 인식 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교인들은 코로나 종식 후에도 온라인 예배 및 콘텐츠 강화를 주문한 반면, 목회자들은 현장 예배를 강화해 공동체성 약화와 교인 감소, 헌금 수입 감소 등에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신정호 총회장)은 8월 13일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변화 추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성인 개신교인 1000명과 예장통합 목회자 89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예배와 코로나19 시대 신앙생활 전반에 관해 물었다.

2020년 4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이 실시한 개신교인 인식 조사, 2020년 11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이 실시한 개신교인 인식 조사와 같은 문항으로 조사를 시행하고, 코로나19 1년 반을 보내면서 개신교인들의 인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추적했다. 이번 조사는 대면 예배가 제한적으로나마 가능했던 6월 17~28일 이뤄졌다. 수도권은 예배당 좌석의 20%, 비수도권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30%까지 수용할 수 있던 시점이었다.

한국교회 교인 3명 중 1명은 현재 온라인 예배로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앞선 2020년 4월 조사 당시는 자발적 비대면 예배로 전환한 곳이 많았고, 2020년 12월 조사 때는 수도권 교회의 경우 예배당 정원 20%까지 수용 가능한 시점이었다. 추적 조사 발표
한국교회 교인 3명 중 1명은 현재 온라인 예배로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앞선 2020년 4월 조사 당시는 자발적 비대면 예배로 전환한 곳이 많았고, 2020년 12월 조사 때는 수도권 교회의 경우 예배당 정원 20%까지 수용 가능한 시점이었다. 추적 조사 발표

현재 교회 출석 교인 중 3명 중 1명이 온라인 예배에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나안 교인을 제외한 교회 출석자 755명에게 지난주 주일예배 형태를 물었는데, 48.6%가 출석 교회 현장 예배에 참석했고, 31.1%가 출석 교회 온라인 예배에 임했다고 응답했다. 타 교회 온라인 예배 참석자(3.5%)까지 합하면 온라인 예배 참여자는 36.6%(260명)이다.

온라인 예배 참석자의 참석 형태와 태도도 다소 변화가 있었다. 녹화 영상 시청자는 줄고, 실시간 예배 시청자는 늘었다. 온라인 예배 참여자 중 85.2%가 실시간 영상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2020년 4월 한목협 조사보다 12% 늘어난 수치다. 다만 예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다는 응답은 줄었다. 2020년 4월 86.6%가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한다고 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77.3%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본다고 응답했다.

본인 출석 교회 이외에 타 교회 온라인 예배나 설교를 꾸준히 시청하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교회 출석자 중 51.3%, 가나안 교인 중에는 35.7%가 타 교회 온라인 예배나 설교를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가나안 교인의 온라인 예배·설교 시청 경험은 2020년 11월 조사 때보다 15% 늘었다. 이들은 평균 1.3~1.6개를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교인 중 14.5%는 코로나19가 끝난 후에도 현장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번갈아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온라인 예배 중심으로 참석하겠다는 교인은 5.1%이었다. 현장 예배에 출석하겠다는 교인이 77.6%로 훨씬 많긴 했으나, 5명 중 1명은 코로나19 후에도 온라인에 머무를 것으로 분석됐다.

만일 출석하는 교회가 온라인 중계를 중단한다면, 타 교회로 옮기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다른 교회로 옮기겠다는 응답은 12.9%, 온라인 예배 중계가 있는 교회로 옮기겠다는 응답은 3.4%,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였다. 현재 온라인 예배 참석자 가운데 25% 정도는 향후 온라인 중계가 있는 교회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온라인 시대에 뒤쳐지는 교회에 실망한다는 결과도 있었다. 교인 중 출석 교회를 떠나고 싶다는 사람이 6.9%였는데, 그 이유 가운데 '교회가 온라인에 관심이 없어서/교회가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10.5%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 11월 조사 당시 4.8%에서 반년 사이 두 배 증가한 수치다.

온라인 예배에 대한 목회자와 교인 간 인식 차이는 매우 크게 나타났다. 교인 과반수는 온라인 예배로도 주일성수가 가능하다고 봤지만, 목회자들은 교회에 나와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추적 조사 발표집 갈무리
온라인 예배에 대한 목회자와 교인 간 인식 차이는 매우 크게 나타났다. 교인 과반수는 온라인 예배로도 주일성수가 가능하다고 봤지만, 목회자들은 교회에 나와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추적 조사 발표집 갈무리

온라인으로도 주일성수가 가능하다는 응답은 설문조사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2020년 4월 54.6%(한목협 조사), 2020년 6월 61.3%(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조사), 2020년 11월( 조사)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 66.3%를 기록했다. 반면 '예배당 주일성수'를 고수해야 한다는 응답은 2020년 4월 40.7%였던 것이 이번 조사에서 27.8%로 크게 감소했다.

교인들의 인식과 달리, 상당수 목회자는 아직까지 온라인 예배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었다. 목회자 73%는 '주일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2020년 4월 조사에서도 73.2%로 목회자들의 생각은 변하지 않은 것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주일예배 중계를 지속하겠다는 교회가 2020년 5월 18.5%에서 2021년 6월 34.%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40.7%에 달하는 목회자는 코로나19가 끝나면 온라인 예배를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가 교회의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예장통합 목회자들은 코로나19가 끝나면 교인 26.5%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교회 위기를 놓고 바라보는 관점은 달랐다. 목회자들은 교회가 중점적으로 강화해야 할 사항 1순위로 '현장 예배 강화'(44.9%)를 꼽았다. 이는 2020년 12월 조사보다 10%가량 더 높아진 것이다. 반면 교인들은 1순위로 '온라인 시스템 구축/온라인 콘텐츠 개발'(38.4%)을 꼽았다.

온라인 콘텐츠 활성화가 향후 '온라인 교회'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엿보였다. 온라인 교회를 만들면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2020년 4월 40.6%에서 2021년 6월 48.4%로 증가했다.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50.8%에서 36.6%로 감소했다. 반면 목회자 10명 중 6명은 '온라인 교회를 교회로 인정할 수 없다'며 온라인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온라인 예배 참석자 중 약 75%는 PC 또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예배에 접속했다. 온라인 예배 평균 시청 인원은 2명이었고, 혼자서 보는 경우는 44%, 2명이 보는 경우는 27%였다.

온라인 교회에 참여하겠다는 교인이 1년 전에 비해 늘었다. 의향이 없다는 교인은 큰 폭으로 줄었다. 추적 조사 발표집 갈무리
온라인 교회에 참여하겠다는 교인이 1년 전에 비해 늘었다. 의향이 없다는 교인은 큰 폭으로 줄었다. 추적 조사 발표집 갈무리

교인 설문 결과를 발표한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온라인 예배는 현장 예배와 상호 보완적으로 운영해야 하며, 온라인 예배 상황에서 어떻게 공동체성을 확보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또한 코로나가 끝난 이후 온라인 예배·교회에 대한 교인-목회자 간 인식 차가 더 커질 수 있다. 이 간극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코로나 이후의 교회 모습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도사닷컴 편집장 박종현 목사는 비대면 예배가 장기화하면서 온라인 예배를 넘어 온라인 교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20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기존 교회에서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난 이들 가운데, 여전히 돌봄을 받고 싶어 하거나 공동체에 속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하나둘씩 온라인으로 소그룹 모임을 갖기 시작했고, 이것이 교회로 발전된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교회를 처음 개척할 때 핵심 멤버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온라인 모임 특성상 핵심 멤버가 결성되는 속도가 기존의 개척교회보다 훨씬 빠르다. 공간의 제약도 없다 보니 모이기에 더욱 용이하다는 특징도 있다. 목회자들이 애초부터 온라인 교회를 하겠다고 한 게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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