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에서 재림주 논란 및 교인 착취 의혹을 숱하게 받았던 장재형 씨가 <뉴스위크>로부터 수백억 원대 소송에 휘말렸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공용
한국과 미국에서 재림주 논란 및 교인 착취 의혹을 숱하게 받았던 장재형 씨가 <뉴스위크>로부터 수백억 원대 소송에 휘말렸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공용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크리스천투데이>·<기독일보> 등을 설립한 장재형 씨가 미국에서 3000만 달러(한화 약 388억 원)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다. 뉴스위크미디어홀딩스(NWM홀딩스) 등 <뉴스위크> 관계사들은 7월 6일 뉴욕 주 법원에 장재형(David Jang)을 비롯해 장 씨와 관련 있는 IBT미디어, 올리벳대학교, 세계올리벳성회(World Olivet Assembly), IBT미디어 CEO 에티엔 유작(Etienne Uzac), 직원 최 아무개 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미국 종교 전문 매체 <릴리전뉴스서비스>가 7월 7일 보도했고, <뉴스위크>도 8일 다뤘다. <뉴스앤조이>는 손해배상 소송 내용을 입수해 <뉴스위크> 측 주장을 살펴봤다.

<뉴스위크> 측은 2013년 IBT미디어가 <뉴스위크>를 인수한 이후 회사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IBT미디어가 계약 조건을 준수하지 않아 세금 납부와 임대료 지불 등 수천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IBT미디어와 구성원들이 회사 기밀 데이터를 무단으로 파기하고 영업 비밀을 도용하는 등 불법행위로 손해를 끼쳤다고 했다.

불법행위 배후에는 재림주 논란을 빚은 장재형 씨가 있다고 지목했다. <뉴스위크> 측은 장 씨가 IBT미디어나 올리벳대 등을 직접 운영하거나 공식 직함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뒤에서 모든 걸 지시하고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3년 매물로 나온 <뉴스위크>를 IBT미디어가 인수한 것 역시 장 씨 지시로 보고 있다.

<뉴스위크> 측은 IBT미디어가 <뉴스위크>를 소유했던 2013~2018년, 저널리즘의 편집권과 독립성이 훼손됐고 재정 문제도 다수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예로 2018년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이 IBT미디어와 <뉴스위크>를 돈세탁 혐의로 수사한 사례가 있다. 이때 장재형 씨의 유관 기관들은 장비가 필요하다며 대출을 받은 후, 그 돈을 목적과 다르게 올리벳대 캠퍼스 부지 매입에 사용한 혐의로 적발돼 벌금을 납부했다. 당시 <뉴스위크>는 회사 사무실을 압수 수색당하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당시 이 문제를 취재하고 보도하려던 <뉴스위크> 기자들은 해고 통보를 받기도 했다. <뉴스위크> 측은 장재형 씨의 지시로 부당 해고 등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뉴스위크>가 IBT미디어로부터 독립해 'NWM홀딩스'로 소유권이 넘어갔던 2018년 이후, 올리벳대와 장재형 씨에게 불리할 수 있는 회사 내부 데이터가 무단 삭제됐다고도 했다. NWM홀딩스 지분의 절반을 보유 중인 조너선 데이비스(Johnathan Davis) 등 장 씨 측근들이 이번 일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조너선 데이비스는 올리벳대 총장을 역임한 트레이시 데이비스(Tracy Davis)의 남편이기도 하다.

<뉴스위크>는 "조너선 데이비스는 회사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접속해 IBT 전 재무국장, 유작의 부인인 매리언 킴(Marion Kim) 등과 관련된 이메일과 문서를 보고 다운로드했다. 이후 IBT 프로그래밍 부서의 최 씨에게 데이비스 등 271명의 계정을 삭제하라고 지시했으며, 총 1.8TB 이상의 기록이 영구적으로 삭제됐다"고 했다. <뉴스위크>는 이 일도 장 씨의 지시로 보고 있다.

장재형 목사가 세운 올리벳대학교를 중심으로 언론사, WEA, 올리벳대 동문들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2018년 뉴스위크가 IBT미디어에서 독립되기 직전 관계도.
장재형 목사가 세운 올리벳대학교를 중심으로 언론사, WEA, 올리벳대 동문들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2018년 뉴스위크가 IBT미디어에서 독립되기 직전 관계도.

올리벳대를 비롯한 모든 유관 기관이 자금 조달 통로로 이용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장재형 씨가 있다고 했다. <뉴스위크>는 전 올리벳 구성원을 인용해 "장재형은 교회에서 지위와 '신의 형벌' 같은 심리적 공격을 이용해 추종자들이 돈을 내도록 강요"했으며, 기업뿐 아니라 개개인에게도 이런 방법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일부 회원은 카드 빚에 시달리고, 대출을 받거나 가족에게 돈을 빌려 장 씨에게 기부한 사례까지 발생했다고 했다. 이와 같은 진술은 과거 한국과 일본에서 나왔던 탈퇴자들의 증언과도 일치한다.

그간 장재형 씨는 재림주 논란으로 수차례 구설수에 휘말렸다. 현재는 그가 설립한 올리벳대 등 유관 기관이 돈세탁, 인신매매 등 범죄 혐의에 연루돼 논란이 일고 있고, 자신 역시 처음으로 소송에 휘말렸다.

장재형 씨와 그가 세운 기관들이 연이어 논란이 되자, 미국 기독교 매체들은 이 사안을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도 이번 소송 건을 비롯해 장 씨와 관련된 문제 등을 보도할 예정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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