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 1일 ‘윤석열 당선 감사예배’ 드려
성경 인물 언급하며 낯뜨거운 윤석열 찬양

윤석열 대통령 당선 감사예배를 드린 극동방송
윤석열 대통령 당선 감사예배를 드린 극동방송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한국교회의 과도한 추어올리기에 낯뜨거운 상황이 연출됐다. 취임 전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불통행보 등에 대한 쓴소리는 없었다. 

김장환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극동방송은 1일 윤 당선인을 비롯해 교계 원로 목사들을 초청, ‘윤석열 대통령 당선 감사예배’를 드렸다. 감사예배에선 윤 당선인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고, 윤 당선인을 성경 인물에 비유하는 등 윤 당선인을 추어올리는데 여념 없었다.

해당 예배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장 장종현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등이 참석했다.

백석 장종현 총회장 “당선인 존함으로 삼행시 지어”

축사로 나선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장종현 종회장은 “성경 말씀 시편 99편 4절에 있는 말씀을 보면 능력 있는 왕은 정의를 사랑하고 공의를 견고하게 새운다고 말했다”며 “대통령 당선인께서도 공정하고 상식이 통하는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함으로써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의 나라를 만드는 능력 있는 대통령이 될 것을 확실히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하의 마음을 담아 대통령 당선인의 존함을 갖고 삼행시를 만들어 봤다”며 운을 띄워달라고 했다.

윤 : 윤택하게 하는 사람은 자신도 윤택해진다는 하나님 말씀처럼 우리 국민 모두를 윤택하게 해 주실 경제 대통령

석 : 석류가 피를 맑게 하듯 소통과 화합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실 국민통합 대통령

열 : 열정과 비전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는 위대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뒤를 이어 나온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세 가지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대통합을 이루는 대통령 ▲소외된 사람을 보살피는 대통령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대통령이 되달라고 요청했다.

김장환은 사무엘, 윤석열은 다윗?

감사기도를 맡은 포항중앙교회 서임중 원로 목사는 김장환 목사를 사무엘에, 윤석열 당선인을 다윗에 비유하며, ‘다윗이 사무엘에게 순종했듯, 윤석열 당선인도 순종하게 해달라’는 취지의 기도를 했다.

서 원로 목사는 감사기도에서 “사무엘처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과 세계 복음화의 사역을 감당하는 김장환 목사님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 했는데, 다윗 왕이 사무엘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했던 그 마음가짐으로 경청한 줄로 믿는다. 순종하며 ‘아멘’하게 해 달라”고 말했다.

또 “모세에게는 아론과 훌, 여호수아가 있었듯 윤석열 대통령에게 그와 같은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부 관료들과 당 관계자들을 세워 자유민주주의 복음의 나라와 대한민국을 세워달라”고 기도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윤석열 당선자에게 하나님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지혜와 통찰력, 목자의 심정을 주셔서 우리 민족이 지도자의 복을 받게 해 달라”며 “당선자께 요셉처럼 샘 곁의 무성한 가지의 축복을 주사 이 시대 모든 담을 뛰어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또 “윤석열 당선자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보혈의 능력으로 덮어줘 국정을 감당하는 5년 내내 예수님의 은혜를 날마다 체험하게 하고, 끝까지 예수님께 쓰임 받게 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노골적으로 기업 위한 정책 요구하기도

감사기도를 맡은 아일랜드리조트 권모세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팬데믹으로 한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폐업하고 영업이 위축되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선택하고 세운 대통령을 중심으로 좋은 정치, 좋은 경제 정책이 수립되게 하고, 기업인들이 마음껏 기쁨과 희망으로 뛸 수 있게 해달라”며 “수출의 길도 활짝 열어서 우리나라가 경제 대국으로 세계에서 우뚝 솟아오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윤석열, “하나님께서 맡기신 임무라고 보고 힘껏 일하겠다”

윤석열 당선인은 예배 중간에 올라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 당선인은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주고 설교와 축도, 찬양과 특별기도를 맡아주신 우리 김장환 목사님을 비롯한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선거 운동하는 과정에서 어려울 때마다, 힘들 때마다 하나님 말씀으로 격려해 주시고, 오늘 이 자리에 이끌어주신 목사님들과 성도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여러분께 성경 말씀과 똑같은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올바르게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감사예배에 참석해 인사를 하는 윤석열 당선인(출처=안희환TV)
윤석열 대통령 당선 감사예배에 참석해 인사를 하는 윤석열 당선인(출처=안희환TV)

이어 “지금 우리 사회는 여전히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매우 많다. 양극화와 저출산같이 장기적인 과제와 함께 코로나로 인한 경제, 사회적 위기 역시 극복해야 할 일”이라며 “거룩한 예수님의 크신 사랑으로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고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누구보다 나라를 아끼고 사랑하는 목회자님들께서 더 큰 기도, 힘을 실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내가 보답하는 길은 국익의 관점에서 국정을 펼치고, 국민이 필요한 바를 잘 헤아려, 일 잘하는 정부가 되도록 노력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라가 어렵고 중차대한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책임감을 느끼지만, 이 역시 하나님께서 맡기신 임무라고 보고 그 뜻을 따라 힘껏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극동방송은 윤석열 당선 축하 예배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극동방송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취재가 가능하지 않다”며 “가능하면 보도자료를 내는 쪽으로 상의 중”이라고 말했다.